경희대 환조디 재학생의 학과 생활 ❺ – 조경학과 적성, 복수전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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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조경학과 동기들이 많이 하는 고민들을 공유해볼게요. 특히 적성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복수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임을 유의 바람)
 

 


1. 적성이 안 맞는다고 느낄 때 🤯


우선, 경희대 조경학과는 타대학과 다르게 예술디자인대학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시작할게요. (보통은 환경, 농업, 공학 쪽에 소속되어 있음) 예술디자인대학 내에는 조경학과 외에도 산업디자인학과, 디지털디자인학과, 의류디자인학과 등 다양한 디자인과가 모여 있어요.

이 때문에 아래와 같이 입학하는 케이스들이 생겨요:
1) 디자인학과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함
2) 조경이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실내디자인/공간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선택함
3) 정말로 조경학과를 목표로 입학함 (드문 케이스임...)
 
1), 2) 케이스의 경우 생각보다 조경학과에서 하는 디자인이 예술적이지 않아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경학과에서 배우는 '디자인(설계)'는 다른 디자인학과와 성격이 좀 다르기 때문이에요. 지형의 경사도를 분석하여 이를 반영한 지도를 만들거나, 수생태계를 정화할 수 있는 빗물 정원을 설계하는 등, 생각보다 공학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하거든요. 
 
한 번 산업디자인학과의 디자인 패널과 조경학과의 패널을 비교해 봅시다.

핀터레스트 '산업디자인 판넬' 검색 결과핀터레스트 '조경설계 판넬' 검색 결과
산업디자인 판넬은 이미지와 형태가 중심이 되는데 반해, 조경디자인은 도표와 지도 같은 정보가 중심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공학적이고 분석적인 스타일의 그래픽을 좋아하지 않아 복수전공 또는 전과를 고민하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해요.
 
반면 3) 케이스의 경우 생각보다 예술/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진 학과의 성향 때문에 당황해요.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나는 손재주가 별로 없는데 어떡하지?'가 되는 거죠.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아요! 하지만 미술 실기로 들어온 동기들이 많기 때문에 비교가 되어 주눅 들 수는 있죠.
 
그 외 조경학과에서 적성 고민을 하는 경우는 아래와 같아요. 

  • 컴퓨터 알못이라서
    설계, 또는 분석을 위해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뤄야 하는데, 컴퓨터 자체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이 아날로그를 선호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걸 추천해요.
  •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조경학과를 다니다 보면 밤샐 일이 많아요. 솔직히 생명력을 악마와 교환하며 다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는.... ^^ 학기가 끝나면 1-2주는 몸살로 앓아눕고... 케바케지만 조경설계 회사는 야근이 많다고 하니, 체력적이 약한 사람들은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게 됩니다. 

 
 

2. 복수전공을 하는 게 좋을까? 🤷‍♀️


앞서 언급한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복수전공을 고려할 수도 있어요.  

조경학과에서 많이 복수 전공하는 학과 🎓

  • 주거환경학과 (서울캠퍼스)
    조경이 실외디자인이니, 반대로 실내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주거환경학과를 복수 전공하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해당 학과는 서울캠퍼스에 있기 때문에 국제캠과 왕복하며 공부하기 쉽지는 않음.
  • 산업디자인학과
    커리큘럼에서 공간디자인을 다루기 때문에 연계해서 공부하기 좋을 수도 있음. 같은 예술디자인대학 건물 안에 있어 복수 전공이 용이함. 하지만 이처럼 디자인학과로 복수전공을 하면 졸업전시도 두 번 해야 한다. 이 경우 졸업이 1년 늦어지니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람.
  • 그 외
    아예 분야가 다른 학과에서 복수전공을 하여 더 잘 맞는 적성을 찾기도 함.

개인적으로 건축학과 복수전공은 비추천해요. 설계의 스펙트럼을 더 넓힐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순 있지만, 얻어가는 것에 비해 고생이 클 것이라고 봐요. 고기만두 장인과 갈비만두 장인 밑에서 동시에 배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데 이제 복수전공이니까 두 배로 만두를 많이 빚어야 하는... 
 

 
복수전공이 적합한 시기 🕑

복수전공을 3학년 1학기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 만 가급적 2학년 안에 시작하는 게 좋아요. 특히 우리 조경학과는 풀강(한 번에 3-4시간씩 하는 강의)이 많아서 다른 학과와 시간표를 맞추는 게 어려울 수 있어요!
 
 

3. 제3의 선택지: 학생설계전공 💡


복수전공을 선뜻 도전하지 못하겠는 학생에게는 학생설계전공을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스스로 관심 있는 3개 전공(본전공도 포함할 수 있음)의 교과목을 조합하여 새로운 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제도예요. 저는 3학년 2학기에야 해당 제도를 알게 되어 활용해보지 못했지만, 관심사가 많은 학생에게 유용할 것 같아 소개해요.
 
경희대에는 2022년도에 도입되었고, 아래와 같은 시스템입니다.
 
3개 이상 학부(과)의 전공과목 60학점 이상으로 편성
❷ 승인된 학생설계전공은 복수전공으로 이수 (본전공과 학생설계전공 간 최대 12학점까지 중복 학점 인정)
❸ 승인된 학생설계전공은 본전공 소속학과에서 교육과정 및 졸업 등 진행
❹ 졸업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 학생설계전공 신청 시 선택한 학위명을 학위증에 표기
 
본전공과 학생설계전공 간 최대 12학점 중복 인정이 된다는 메리트가 있고, 타 학과의 원하는 과목만 골라 더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면서도 자신의 본전공과 유관한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것이죠! 해당 제도가 궁금한 사람은 첨부한 유튜브 영상과 공지 링크를 참고하길 바랍니다.
 
 

 

 

경희대학교 자기주도적 학사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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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조경학과 동기들이 많이 하는 적성 고민과 더불어 복수전공 및 학생설계 전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댓글이나 질문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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