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간을 연구하는 조경 전공자 류학생🎓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착시를 활용한 독특한 게임성으로 사랑받아온 모뉴먼트밸리 시리즈 신작을 리뷰합니다. 전작들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게임 속 공간 연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모뉴먼트밸리3 간단 소개 ✔️
모뉴먼트밸리 시리즈는 여러 차례의 수상 경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Apple Design Award와 BAFTA Games Award, Apple Design Award 등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게임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작인 모뉴먼트 밸리3도 기대가 됐습니다. :D
- 착시를 이용한 퍼즐 어드벤쳐 장르 👁️🗨️
- Ustwo에서 제작 (영국제작사🇬🇧)
- 스토리 모드 플레이 타임 약 3시간
- 올봄 새로운 스테이지 업데이트 예정 🤩
2) 모뉴먼트밸리3 속 공간 분석 👀
1) 공간의 배경
전작들은 서양풍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동양을 모티브로 맵을 디자인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 배경: 동양 (중에서도 중국과 중동?)🕌
- 분위기: 잔잔한 / Zen 한 🪷 / 심플한 / 자연친화적인
- 공간의 규칙:
- 길로 연결만 되면 어디든 갈 수 있음
- 문을 통과하면 새로운 시공간
- 등대를 밝힐 수 있는 빛✨을 지속적으로 구해와야 함
- 생태계:
- 물리법칙, 공간의 구조 무시 🚫
- 꽃에서 빛을 얻을 수 있음
2) 공간 속 요소
- 🗿모뉴먼트: 플레이어가 주로 탐험하는 공간으로, 정형적이고 기하학적인 구조의 건축물
- 🕯️등대: 게임 속 주민들의 길을 밝히고, (아마도) 세계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시스템
- ✨ 빛: 등대에 불어넣어야 하는 중요한 자원.
- 🪷 식물: 기하학적인 모뉴먼트와는 대비되는, 비정형적이고 유연한 세계관을 대변
- 🎏 잉어: 게임에 Zen한 분위기를 더해줌
- 🌊 홍수/물: 등대의 빛이 불안정해짐과 함께 나타남. 기존의 방식으로는 세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암시.
신작에 다양한 동양적 요소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물, 연꽃, 잉어와 같은 Zen한 요소와 더불어, 홍수로 인해 기존 모뉴먼트들이 파괴되어 버리죠. 주인공의 스승이 계속해서 등대를 밝힐 빛을 모아 보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빛이 흩어져 버립니다. 😢
스승의 희생으로 주인공은 홍수에서 살아남고, 빛을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물색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언젠가 방랑 여행객이 심고 간 연꽃이 피어나면서 빛이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때부터 주인공은 모뉴먼트에서 빛을 구하는 대신, 꽃에게서 빛을 얻는 방법을 찾아 떠납니다. 💬
....
이러한 스토리라인과 함께, 전작에는 없던 자연물(식물, 동물, 들판 등)이 새로운 퍼즐 요소로 등장합니다. 딱딱하고 기하학적인 모뉴먼트와는 대비되는 곡선형의 퍼즐이 생겨나죠.
모뉴먼트가 기존의 세계관과 질서를 대변한다면, 새롭게 등장한 동식물 퍼즐은 유연하고 동양적인 세계관과 그로 인한 자연과의 공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3) 이동과 상호작용
☝🏻터치 기반 퍼즐 어드벤처
모뉴먼트밸리의 조작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싶은 지점을 터치하거나 스와이프 하여 퍼즐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명확히 제한되고, 조작할 수 있는 퍼즐 요소도 정해져 있습니다. 자유도가 낮고 플레이어의 행동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게임이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모뉴먼트밸리3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게임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1️⃣ 음악적인 상호작용
- 터치음에 공간감 넣기
숲 배경이라면 조금 촉촉한 터치음을, 텅 빈 폐허라면 에코처럼 울리는 터치음을 넣음으로써 공간감을 살렸습니다. - 퍼즐 조작음을 음악적으로 만들기
게임을 조작하고 만지는 것 자체를 악기 연주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퍼즐 해결에만 집중하면 금방 게임을 클리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조물조물 피젯큐브처럼 갖고 놀면서 즐길 수도 있는 거죠.

2️⃣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맵 디자인
맵의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스테이지를 깨고 넘어가기가 아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는 모뉴먼트밸리 속 맵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진심으로 그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3️⃣ 가끔씩 주어지는 자유
흥미롭게도 신작에서는 조이스틱을 활용해 움직일 수 있는 구간들이 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거나, 들판 위를 걸어 다닐 때는 아무 방향으로나 이동할 수 있죠. 퍼즐에서 주어진 공간만 활용하다가, 가끔 이렇게 마음대로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기분전환이 됩니다.


3) 게임 후기❓
⭐️⭐️⭐️⭐️⭐️(5.0/5.0 만점)
솔직히 모뉴먼트밸리가 3까지 나올 줄 몰랐기에, 이번 신작은 조금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동일한 게임 시스템으로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걱정과 다르게 신작도 전작과 똑같이 우수한 퀄리티였고, 심지어 게임성까지 업그레이드하여 신선했습니다. 1편은 착시와 그래픽을 활용한 게임성에 치중했다면, 2편은 모녀의 관계성을, 3편은 홍수피해라는 사회적 문제까지도 다뤘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감동...😢) 모뉴먼트를 조작해 기하학적인 착시를 일으키는 것이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스스로 깨고 새로운 유형의 퍼즐까지 도입한 점 또한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을 게임으로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해당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장난감처럼 맵의 퍼즐을 조작하며 그냥 요리조리 돌려볼 수도 있고, 물멍/불멍하듯 바라만 보아도 즐거우니 말입니다. 이런 멋진 작품을 세상에 보여준 Ustwo제작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