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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토플의 첫걸음을 뗄 때 학원과 독학 중에 고민합니다. 두 가지 모두 해본 입장에서, 각각의 장단점과 병행 시 무엇부터 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한 제 경험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나의 영어 실력 수준

우선 저의 배경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영어 내신이 1-2등급 정도였고, 수능은 준비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산타토익 AI 시험을 보았을 때는 700점 대 중반 정도가 나왔습니다. 사실 문법의 기초도 탄탄하지 않았고, 그냥 어려운 사회과학 원문 서적 발췌문을 몇 번 외워본 경험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커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레벨 테스트를 보았고, 비록 대략적인 결과이지만 '기본(Basic)'이 나왔습니다.

 

https://www.gohackers.com/?c=toefl/toefl_info/mocktest

 

기초, 입문을 막 벗어난 정도의 수준이죠 허허...  


자, 저는 레벨테스트를 보고 나서 곧장 독학과 학원 중 어떤 공부방법을 택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토플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읽어보기도 하고, 에브리타임에 있는 유학 채팅방에서 이미 경험이 있는 선배님들께 여쭙기도 했습니다.
 

학원에서 1~2달간 문제 푸는 요령과 기본기를 쌓고, 그를 바탕으로 독학을 이어나가라.
VS
토플 점수가 어느정도 높다면 (ex. 120점 만점에 90점) 독학으로도 충분하다.


 둘 다 맞는 말이긴 한데, 일단 저는 토플에 투자할 공부 시간과 기간을 따져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3개월 정도로 아주 타이트 하고, 실력보다 높은 정도의 점수를 내고 싶다면 학원을 선택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게 아니라 1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또 현재 학기 중이거나 직장을 다니느라 바쁘다면 짧게라도 독학부터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학원은 급하게 많은 양을 소화시키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생각해보고 푸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2. 독학 3개월 후기

 

저는 3개월간 대학교 생활과 독학을 병행했고, 해커스 교재로 매일 1시간 반에서 2시간씩 투자하며 공부했습니다. (단어같은 경우에는 등하교 중에 어플리케이션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70, 80점 대에서 90점대까지 올렸습니다. 앞서 본 레벨테스트 결과마다 해커스 교재가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독학 기간 동안 기본(Basic)레벨부터 시작해 중급(intermediate)까지 풀었습니다. 교재에 공부법과 공부 스케쥴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별도의 선생님 없이 꾸준히 풀기만 해도 실력이 올랐습니다. (현재는 최종 레벨인 Actuall Test 교재까지 다 푼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는 100점 대였고, 어느 순간 독학으로는 90점에서 더 오르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3개월의 독학을 마치고 겨울방학부터 해커스 어학원 정규반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 고민에 빠졌지요..

 

학원 VS 인강

 

결론적으로 저는 실시간 인강을 선택했습니다. 학원이 가까우면 몰라도 1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면 수업을 듣고 나서도 스터디 그룹을 신청해서, 과제까지 관리를 받으며 빡세게 공부할 수 있단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Reading, Listening, Writing, Speaking까지 다 듣는다는 가정하에 집에서 인강만 들어도 이미 빡셌습니다. ^^ 수업 4시간, 영역별 숙제하는데 4~5시간은 족히 걸리므로...

 

3. 해커스 어학원 정규반(실시간 인강) 2개월 후기

2달 간 다닌 해커스 어학원 후기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우선 점수는 90점 -> 98 정도로 올랐습니다.

 

  • RC, LC는 확실히 시간을 아껴서 푸는 요령을 얻어 만점 가까이 점수가 올랐다. (특히 클라우드 킴 선생님의 노트테이킹 방식을 들은 후, LC에서 놓치는 것 없이 들을 수 있게 됐다.)
  • WRT, SPK의 경우에는 선생님마다 편차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점수를 잘 받는 기준과 문제를 푸는 형식적 측면만 도움을 받았다. 실력은 그렇게 늘진 않았다. 요령이 발휘되기 어려운 영역이라 그런 듯.
  • 영역별로 선생님들의 학습 자료 공유 양식이나 제목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학습 자료를 다운 받는 것이 쓸데없이 번거롭다. (선생님별로 학습자료 암호가 달라서 매일매일 그걸 풀어야 하고, 아이패드로 옮기고 해야해서 화가 많아짐)
  • 빨리 점수를 높이기 위한 수업들이므로, 전체적으로 많은 양을 급하게 소화시키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영역별 선생님이 추천하는 공부와 과제를 다 하려면, 하루 10시간은 족히 공부해야 한다.

 

점수가 목표에 가까워진 점은 좋았지만, 어학원을 다니고 나서 거의 세 달간 번아웃이 왔었습니다.

우선 학원에서 요구하는 과제량이 너무 많았고, 그걸 다 못하면 죄책감이 들었던 게 문제 같았습니다.

 

지속할 수 없는 무리한 공부보다는 차라리 그보단 적더라도 꾸준히 오래 공부하는 게 낫다고 느낀 계기였습니다. 학원을 다니더라도 모든 과제를 마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스케쥴에 맞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양을 조절해보시길 추천합니다.

 

SPK과 WRT에 대해 첨언하자면, SPK은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풀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템플릿은 무엇인지, 발음이나 강세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하지만 조금만 SPK에 대해 파보면, 템플릿을 외워 말하는 티가 나지 않는게 점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원에서는 외운 티가 나지 않게 많이 연습하라고 하지만, 저한텐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따라서 템플릿에만 의존하기 보단 스피킹 자체를 연마할 필요도 좀 있긴 합니다.

 

WRT은 점수가 깎이는 실수에 대해 짚어주고, WRT에 쓰면 유용한 어휘들 위주로 알려주고요. 글의 구조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짜면 좋은지도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 그걸 생각할 시간에 더 많이 쓰는 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너무 고급 지식이어서, 그걸 소화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4. 전체 요약

  • 시험 공부 기간이 3개월 정도로 타이트 하다면 학원부터 다니는 게 효율적.
  • 공부기간의 여유가 1년 내외로 있는 사람은 교재로 독학을 조금이라도 하고 학원을 시작하는 걸 추천
  • 독학은 해커스 교재만으로도 충분, 독학만으로 점수가 안 오르는 구간에선 학원이 도움이 되긴 함.
  • 어학원의 경우 RC, LC는 확실히 문제 푸는 요령이 늚.
  • SKP, WRT은 템플릿과 요령만으로는 실력이 늘기 어렵고, 그냥 꾸준한 연습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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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단순히 각 영역을 잘 푸는 법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과 시간적 여유에 맞게 현실적인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1년 2개월 간 토플 공부를 질질 끌면서 얻은 교훈을 다음 포스트에서 공유하겠습니다 (또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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